화페교환으로 인해 주민들만 울리네

전격적으로 단행된 화폐개혁 조치로 북한이 오히려 천정부지의 인플레이션과 주민들의 식량부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 신문이 보도했다.WP는 7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한 도쿄발 기사를 통해 “북한의 화폐개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장경제를 단속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WP에 따르면 북한에서 최근 10년 동안 급증한 시장부문은 고용, 식량배분 등의 분야에서 과거 중앙정부가 수행해왔던 기능을 실질적으로 대체해왔으며 이 같은 `풀뿌리 자본주의의 칡덩굴같은 확산’이 김 위원장과 군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북한 당국은 이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물품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대의 여행과 숙박을 통제했고, 주민들이 `수입보따리’로 이용되는 대형 가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불법 월경시 처벌을 강화했다.북한 중앙은행의 한 간부는 최근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유시장경제로 가지 않고 오히려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원칙과 질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WP는 그러나 “시장에 대한 억압조치는 세계 최고의 억압적 경찰국가인 북한 당국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유엔은 북한 주민들이 소비하는 식량의 절반을 시장 부문에서 거래되는 식량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최근 탈북자들의 75% 이상이 북한에서 시장 경제 분야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될 정도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또 “화폐개혁의 주요한 목적은 무역업자를 통제하고 수 년 동안 북한을 괴롭힌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것이지만, 오히려 당국의 조치는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나라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WP는 “암시장에서 북한 신권의 중국 위안화 대비 환율이 폭등하고 있고, 이에 따라 무역업자들도 시장에서 상품을 걷어들이고 있다”며 “신권 가치에 대한 불신이 주민들을 움추리게 해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식량부족을 악화시킬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북한 당국은 지난해 12월 하순 전국 지방의 관리들에게 “화폐교환 이후 주민들에게 소비재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라”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