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학생들의 데모, 그리고 유태인 학생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으로 HUB(시애틀에 있는 유덥 학생회관)에 가는데 어디선가에서 구호소리가 들려왔다. 가서 확인해보니 허브 앞에서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략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한 쪽에는 집회에 참석한 유태인 학생들도 보였다. 유태인 학생들은 “나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지 말라”라고 적힌 플랭카드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길 맞은 편에 조용히 플랭카드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유태인들이었다. 그들의 플랭카드에는 “중동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 이스라엘”,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등의 어구가 적혀 있었다. 몇 분간 있었는데 그들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집회중인 팔레스타인 학생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서로 다툴 듯도 한데 그런 기미는 볼 수 없었다. 한 쪽은 열심히 소리쳤고, 한 쪽은 침묵으로 응수했다. 사실 조금은 충격이었다. 둘로 나누어진 유태인 학생들의 모습이야 놀랄 일이 아니지만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전쟁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학생들과 이스라엘 학생들이 서로 마주보고 서로의 할 일만 하는 상황…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바마는 여전히 침묵중이다. 이스라엘이 일으킨 전쟁에 반대하지도 찬성하지도 않고 있다. 그의 애매한 태도는 이라크 파병에 직면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그가 파병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했다. 나는 오바마가 전쟁에 반대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정치는 그런 것일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낮에 들은 팔레스타인 학생들의 구호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peace, peace,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