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후 외환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로 소폭 반등했었지만, 구체적인 인프라 투자 방안이 제시되지 않는 등 연설 실망감에 1,070원 선으로 밀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2시 38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3.50원 밀린 1,070.10원에 거래됐다. 한때 1,069.90원까지 밀렸다.
달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에 1,073원대로 조금 올랐다.
지난주 “궁극적으로 강한 달러를 원한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개입 여파가 이어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전 1,072원 선 부근에서 횡보하던 달러화는 역내 은행권이 롱 포지션을 쌓으며 1,07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트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된 1조7천 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 투자 규모와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말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프라에 1조5천억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며 “연방정부와 민간자금, 지방정부를 통해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관련 법안은 1∼2년 이내 처리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불공정 무역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경제적 양보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고 이제부터 무역 관계는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등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나쁜 무역협정을 고치고 새로운 협정들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국 노동자들과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는 발언은 원화 약세가 재료가 되지 못했다.
이러한 트럼프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이 밀리고 유로-달러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엔과 호주 달러 등도 달러 대비 강세로 반응했다.
달러-원 환율은 다른 통화보다 조금 늦게 반응했다. 시장의 롱 심리가 버티지 못했다. 오전에 만들어진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저점인 1,071원 선 아래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트럼프 연설에서 재료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좋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반등 심리가 있기 때문에, 다른 통화가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1,070원은 지지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