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정치범 생체실험”은 사실

탈북자들 ‘정치범 생체실험’ 증언은 사실  北인권단체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정보 확보 못해” 북한 당국이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수인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진행했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 피터슨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최근 KDI 세미나에서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경험한 억압과 처벌’을 주제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놀랜드 연구원은 2004년 8월~2005년 9월 중국 11개 지역에 거주하는 1천346명의 탈북자와 2008년 11월 한국에 거주하는 300명의 탈북자를 일대일 인터뷰해 작성한 자료를 토대로 생체실험 증언을 소개했다. 이 두 차례의 조사에서 중국 거주 탈북자의 55%는 ‘북한 수용소에서 생체 실험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신생아 살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5%에 달했다.   생체실험은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각종 실험을 가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말한다. 제2차 세계 대전당시 일본과 나치독일이 생체실험을 진행해 국제적 비난을 산 바 있다.   북한에서 생체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 동안 해외 언론과 인권단체, 국내 탈북자 단체에서 정치범수용소 수인들을 대상으로 한 피폭실험 및 생체실험이 진행됐다는 증언이 계속 이어져왔다.   이와 관련 국내 한 북한인권단체에서 생체실험 관련한 자료 수집에 나선 적이 있지만,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증언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7년 5월 북한민주화위원회는 북한이 (1차)핵실험을 진행하면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정치범을 활용했다는 증언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당시 미국 프리덤하우스와 함께 개최한 북한인권상황 조사 발표회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 함북 만탑산 부근의 지하 갱도를 파는데 정치범들을 동원한 사실은 수용소 경비병 출신인 안명철씨가 이미 오래 전부터 증언해오던 사실”이라며 “1987∼1994년 1만여 명이 만탑산으로 끌려갔다”고 설명했다.  화성 수용소는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함북 길주군 인근에 있으며 고위층 정치범이 주로 수용되는 ‘1급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져 있다.  북한민주화위는 50명의 탈북자를 면담 조사한 자료에 기초해 “화성 수용소와 핵실험 장소인 만탑산이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필연인지는 앞으로 밝혀질 일이지만 생체실험이나 위험한 공사 등에 주로 정치범을 동원하는 것이 북한 당국의 관례임을 고려할 때 이번 핵실험은 정치범 수용소와 밀접하게 연계됐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영국 BBC를 통해 북한의 ’생체실험 이관서’가 공개됐으나 진위논란이 불거지면서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2005년 미국 내 나치 홀로코스트(유태인 학살)에 관한 연구 단체인 ‘비젠탈 센터’ 랍비 에이브라함 쿠퍼 부소장은 내 탈북자를 면담 조사한 결과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과학자들까지 동원하여 정치범들을 독가스로 죽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쿠퍼 부소장은 “내가 만나본 탈북자들에 의하면, 이런 끔찍한 잔악행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서 “첫째로 반대세력의 입을 막자는 것이고, 둘째로 무기개발을 더 확실하게 하고, 셋째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수단을 보유하는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인권정보센터 허선행 국장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생체실험이 진행됐다는 증언은 꾸준히 있어왔다”면서도 “증언자들도 대부분 소문 정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이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정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