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취업난 시대 도래

조선족 취업난 시대 도래
한정일
연변대학 졸업, 길림대학 신문연구생연수반 수료

자율 취업제, 취업 경쟁 불러

방문취업제로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째, 자율적인 취업. 예전엔 총 19개 업종에서만 취업을 할 수 있었는데 방문취업제 시행으로 총 32개 업종으로 늘어났다.
주목할 것은, 도소매업, 육상여객운송업, 여행사 및 여행보조 등의 추가 업종과 더불어 판매상, 무역전문가, 시장 상인,
해외영업전문가 등의 유망직종 취업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둘째,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언어가 통하고 민족이 같다고 해서 취업이 비교적 쉬웠던 시절은 갔다. 이제부터는 실무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취업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방문취업제는 보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줌과 동시에 경쟁 역시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취업 지원 센터 인크루트도 구직자가 가장 염두해야 할 것은 ‘전문적 실무 능력’과 ‘국제적 감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 구하기 어려워졌다”

재입국한 20명의 조선족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이 전에 하던 식당일, 가정부, 건축현장 등의 업종에 종사 하고 있었다.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일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일자리 찾기가 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계기술자 경력 15년의 박모 씨는 한국에서 5년간 불법체류하다가 재입국했다. 그는 기술직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하는 교육 등의
절차가 번거로워 결국 기술이 필요없는 건축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박모 씨와 함께 공사판에서 뛰고 있는 이들 가운데는 놀랍게도
중국에서 은행원, 교사, 번역 등의 고급 인력이 8명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이 재입국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박모 씨와 마찬가지로
공사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외국인근로자 고민상담 내용 중 임금 체불 다음으로 많은 얘기가 바로 이직 및 취업
관련 고민사항이라고 한다. 취업교육을 받으러 한국에 온 재입국자들은 ‘귀국하고 1년간 무엇을 했나?’란 질문에 “한국에서 번
돈으로 집을 샀다”, “푹 쉬었다” 등의 답변이 많았다. 이는 1년간 특별한 경제활동이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재입국해
하고 싶은 일은?’, ‘앞으로의 목표는?’ 등의 질문에 “아무 계획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는 점, 재입국 전이나 후나 기술직이
아닌 단순노무직을 선택한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문제이다.

전문직 조선족 늘어

한편으로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조선족도 늘고 있어 굉장히 고무적이다.


선족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이 된 신춘화(39세)씨 외에도 보험회사 재테크컨설턴트, 번역가, 창업컨설턴트, 한국어강사 등의
전문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변, 헤이룽장 출신의 안해금, 리계옥, 리향자, 박정숙, 문민 등의 전문직 여성들은 조선족 노동자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자랑거리다.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직 여성 모임도 결성돼 네크워크를 조직하는 중이다.

12년
전 헤이룽장성에서 한국으로 와 국제노동협력원 외국인근로자통역센터에서 중국어 통역상담, 취업교육강사로 일하는 조선족
문민(36세)씨는 “전문직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학력, 영어, 컴퓨터 등 기본 3요소가 갖춰져야 함은 물론 취업 가능 분야,
희망분야를 고려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며,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자격증은 취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국에 있는 것이 목표였던 시절은 지났다. 재입국 혹은 새로이 입국하는 무연고 방문취업인들은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다. 문 씨는 이러한 목표와 그에 따른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조선족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 1위는 ‘한국어의 외래어’ 2위는 ‘취업 정보 부족’, 3위가 ‘자격증 미취득’인 것만 봐도 취업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가 없다면 한국에 있어도 만족할만한 일자리를 찾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