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경제를 살린다?

전쟁이 경제를 살리던 시절이 있었지요. 적어도 지난 세기까지의 굵직 굵직한
 전쟁들을 통해서 누군가는 이익을 챙겼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익이 어떻게 창출되는지를 조금만 파헤쳐봐도 전쟁이 경제를 살린다는 무서운 말을 입에 담진 못할 것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크고 작은 전쟁들은 대부분 이념 혹은 종교 민족 갈등을 원인으로 발발 하였으나 그 본연의 목적은 자본의 독점과 팽창에 있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황의 거품이 감당할 수 없이 커지면 조만간 몰락에 가까운 불황이 닥치고 그것을 해결하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전쟁인 것은 맞습니다. 흔히들 군수 산업의 확장과 그 외에 건설 및 기타 산업도 호황을 누리면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들 하시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강대국일 경우에나 적용될 법 한 이야기 입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강대국은 설령 본국에서 전쟁을 치른다해도 그것을 극복할만한 체력과 국제적 위상이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주로 자국에서 생산한 군수물자로 전쟁을 치르고 우방국의 원조를 받되 향후 자립이 가능한 정도의 원조를 받고 자국의 산업으로 나라를 복구하고 회생을 해낸다면, 또 그것이 국민들의  합의와 단결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이는 전쟁으로 경제를 살린다라는 명제에 부합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한 것으로 그 외의 더 중요한 인간의 존엄성의  상실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논외로 해두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프리카 외 제3세계 국가의 경우입니다. 아마도 몇몇 강대국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국가에 적용이 될 것인데 일단 이러한 국가들의 경우   전쟁의 휴우증에서 빨리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전쟁은 경제 주권 자체를 더더욱 강대국에 이양하는 것을 가속화하는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국의 군수산업이래봤자  미미한 수준일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의 무기와 물자들을 빚을 내 사들일 것이고 그 담보로 자국의 자원 및 전후 복구 사업에 관한 권리를 내 걸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그 빚은 고스란히 남아있게 되고 이득을 챙겨가는 것은 무기 팔아 챙긴 무기상, 돈 꿔준 은행가, 복구 사업할 건설업자 정도 일 것인데 공교롭게도 그들 국적이 미국 아니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인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입니다.  또한 전시에 잠시 이루어졌던 국민들의 일치 단결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반목과   갈등만이 남아 또 다른 정치적 혼란을 불러옵니다. 대게 이즈음에서 독재자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 등장의 배경에는 누가 있을지 눈치가 빠른 분들은 대충 아시리라고 봅니다.    한국 전쟁을 통해 일본을 위시한 강대국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지만 우리에게 남은 것은 분단과 폐허 뿐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지독한 독재와 암흑기를 거쳐 이제야 좀 살만해졌 습니다만 그것이 전쟁 덕분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경제를 살릴수만 있다면 이 땅에 또 한 번의 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는 분이 계시다면 혹은 그러한 논리로  타국의 전쟁을 바라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가자 지구를 침공함으로써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그로인해 세계 경제도 회복될지 모른다는 환상, 그것이 전쟁에 대한 방관과 무언의 지지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며 경제 논리 외에 그 어떤 이념도 사상도 무가치한 세상에 사는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