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31부대 자국 소년 부대원도 생체실험

2차대전 당시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쳤던 일본 731부대가 자국 소년

부대원도 생체실험에 이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동안 731부대가 중국인과

한국·러시아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생체실험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자국 부대원까지 실험 도구로 이용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본보가 지난달 중국 하얼빈에서 731부대 출신인 일본인 시노즈카 요시오

(82·사진)씨를 만나 입수한 그의 저서 ‘일본에도 전쟁이 있었다. -731부대

소년병의 고백’에 따르면 이 부대는 당시 세균 배양과 실험 임무를 담당하다

세균에 감염된 일본인 부대원을 생체실험 도구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세 때인 1939년 731부대 소년병으로 입대한 뒤 일본이 패전할 때까지 6년가량

복무한 시노즈카씨는 책에서 “1941년 7월 화학병기 취급자로 명을 받아 인체

실험에 동원됐는데 며칠 뒤 입대 동기로 고향 친구인 히라카와 미쓰오(당시

17세)가 세균실험이 행해지는 특별반에 수용된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 용기를 만지다가 페스트균에 감염돼 (육군)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던 히라카와가 발가벗겨진 채 특별방 해부실에 있었다”며 “몸에는 붉은색

반점이 무수하고 가슴에 상처가 많았던 그가 거친 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상관이었던 오야마 소좌는 당황해하는 시노즈카씨에게 “그런(히라카와

를 해부하는) 것도 모두 천황폐하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히라카와의 몸을

소독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시노즈카씨는 “‘나는 과학자로서 냉정해야 한

다’고 맘 먹고 ‘마루타’를 대하는 것처럼 소독약으로 히라카와의 온 몸을

닦아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