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반도 침탈이 한국에 기여?

일본의 한반도 지배가 한반도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맨체스터라는 사람의 글을 보고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글을 씁니다. 나름대로 토론의 기본을 요하는 예는 가진듯 하여 막말은 하지 않겠지만 역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길 바랍니다.

일본이 한반도에 대규모 투자를 한건 사실입니다(한반도의 자원을 수탈하고 조선인들을 착취한 잉여자금을 투자금이라고 할수도 없지만 일단은 투자금으로 보도록 합시다.) 하지만 맨체스터님은 중요한 몇가지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학생 이상이라면 배워서 알고 있겠지만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투자는 중국 침략을 위한 군수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것은 한반도 남부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한반도 북쪽에 투자가 집중된 것과 그 건설된 공장의 성격이 증명합니다. 더구나 그 공장들에 동원된 조선인들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기 보다는 착취를 함으로서 조선인들의 생활에 거의 기여한 것도 아닙니다.

또 하나, 일본이 한반도에 대규모 투자한 것은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 자신을 위한 것임을 맨체스터님은 잊으신것 같군요. 당시 한반도를 병합한 일본은 영구 지배를 위한 포석차원에서 한반도에 투자를 한것이지 결코 인도주의적인 투자도 아니었고 한국인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경제를 발전 시키지 않았냐구요? 이게 지금 일본놈들이 어처구니 없이 주장하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따진다면 더 일본 놈들을 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투자가 북쪽에 집중됨으로서 현재 한반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은 일본의 투자에서 소외된 지역이었다는 점입니다.맨체스터님이 말한 일본의 경제적 기여라는 것이 북한에는 해당할지 몰라도 한국에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말이라는 겁니다. 또한 한국의 산업 발달의 역사와 과거 식민지 산업과의 연계성이 존재한다는 소리는 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구한말 낙후한 조선의 상황으로 인해 다른 나라의 식민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젤 악랄하고 허접한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은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지만 그 당시 다른 열강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면 한국은 최소한 분단 상황은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6.25같은 비극은 겪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허접한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함으로서 한반도 분단의 빌미가 제공되었고 그로인해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습니다. 맨체스터님이 말하듯이 식민지 시절 한반도가 일본에 경제적 혜택을 입었다고 칩시다. 그러나 6.25.로 인해 그 모든 기반이 날아갔으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일본 덕을 본건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6.25.로 인해 일본이 우리나라 덕을 봤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간도 문제입니다. 간도 지역의 영유권에 대한 논란은 차지하고라도 일본놈들이 간도 문제를 청에 일방적으로 양보함으로 인해 한반도는 수치를 논할 수 없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 점령한 것은 냉엄한 약육 강식의 세계 정세 속에서 아프기는 하지만 과거의 역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본이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식민지를 정당화하는 제국주의가 과거의 역사이긴 해도 그것에 대한 시시비비를 평가하는 것은 여전히 역사의 진행형입니다. 그리고 현재 제국주의는 잘못된 역사라는 것이 명백히 인정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 시절을 미화하고 합리화 함으로서 한국인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기록된 역사는 과거일 뿐입니다. 하지만 기록될 역사는 기록된 역사에 대한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일본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