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책봉 시나리오 올립니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경제원조 조건으로 김정은 후계구도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곧 명청조때 조선왕조가 명청으로부터 세자 책봉을 인가 받은 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정일은 10.4 평양에 도착한 원자바오 中 총리를 평양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고 당일 오후 평양 ‘피바다가극단’이 공연한 가국 ‘홍루몽’을 함께 관람한 데 이어 10.5 집단체조 ‘아리랑’을 함께 관람하고 ‘조중 친선의 해’의 폐막식에도 함께 참석한 뒤 원 총리의 숙소로 찾아가 면담하고 환영만찬을 열어줬다고 한다.


북한의 외교관례상 김정일이 중국의 2인자 원 총리의 방북 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동행한 것은 중국 국가 주석이 방북했을 때도 보기 어려운 전례없는 파격적인 예우다.


공항 출영에서부터 시작된 김정일의 이러한 이틀간의 공개 동선은 원 총리의 방북을 동행취재하는 중국 언론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파되면서 국제사회와 북한 주민들에게 그의 건강과 통치력의 건재를 과시, 재확인해주는 구실을 톡톡히 했다.


문제는 이 모든 행위의 목표가 김정일의 셋째아들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더욱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데 있는데 원 총리가 중국과 북한간 우호관계를 대대손손 계승하자고 언급하였음을 감안할 때 이것은 국제사회에 주는 메시지의 하나로 ‘중국은 북한의 정치적 안정을 최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말 중국이 원 총리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려 한다면 김정일의 모든 노고는 보상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석연찮은 부분은 이러한 김정일의 모든 행태가 과거 우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중국에 “세자책봉”을 요청하던 일련의 과정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은 주체사상에 기초한 강성대국을 부르짓는 오만한 집단이 아니었던가? 그런 북한이 마치 청나라 사신을 대하듯이 김정일이 몸소 나서 아냥을 떠는 모습은 영 아니올시다이다.


그들이 말하는 주체사상과 강성대국은 김씨일가의 정치적 이익 앞에서는 언제든지 굽힐 수 있는, 변할 수 있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유연한 철학이며 국가 비전인 모양이다. 참으로 멋진 집단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