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 분담금 납부 거부” 위협

미국은 22일(현지시간) 올해 말까지 유엔의 개혁이 승인되지 않는다면 2년간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엔 예산의 22%를 분담하고 있는 미국이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유엔 활동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9월 유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바에 따르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은 2006년 3월까지 유엔 개혁안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아난 총장은 내년 유엔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한인 올 12월31일을 훨씬 넘긴 내년 2월이나 돼야 유엔 개혁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너무 늦다”고 말했다.

볼튼 대사는 예산안 처리 때문에 개혁안 마련을 늦출 수는 없다면서 미국은 2006년과 2007년 2년간에 걸친 유엔 예산안 마련 대신 3∼4개월치의 임시예산안 처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12월 말까지 예정대로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한다면 유엔 활동이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올해 안에 36억달러에 이르는 2006, 2007년도 2년간의 예산안을 처리해줄 것을 호소했다.

36억달러의 예산은 유엔이 2004∼2005 2년간 사용한 예산에서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유엔은 정기 예산과는 별도로 2005년도에만 36억달러를 평화유지 활동 등에 사용했다.

볼튼 대사는 한편 유엔이 국제 문제의 해결사로서 미국의 이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튼 대사는 “미 국민들은 매우 실용적인 사람들로 유엔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유엔이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성공적이라고 생각될 때만 미국인들은 유엔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유엔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