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와 조승희는 다르다.

미셸위. 그가 한국인인가? 한국 출신의 부모에게 난 미국인이다. 핏줄? 어이가 없다. 무슨 핏줄? 지금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중에 과거 몽고인과 중국인의 피가 안 섞인 사람이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대체 핏줄이라는 광범위하고 어설픈 개념을 들어 조승희와 미셸위를 동일시하는 센스는 어디서 발휘되는가? 미셸위의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점과 외형적 동질감에서 오는 친근감, 그리고 그가 매우 훌륭한 골퍼라는 점에서 일부 한국인들이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성토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착각은 말자는 거다. 핏줄로 따지면 농담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인간 모두가 이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게 된다. 순수혈통이라는 건 전제주의 지배 이데올로기나 유대교적 교리에서나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조승희는 미셸위와 달리 분명 한국국적자다. 따라서 그와 같은 국가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면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억울한 피해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면 된다. 한 마디로 미군처럼 뻔뻔하게만 나가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