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연구가 계속돼야만하는 이유

기자회견 잘 봤습니다

윤리와 과학과의 문제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신것 같은데, 굳이 윤리문제와 비교되지 않고 역사속에서의 ‘진보’라는 개념을 갖고 생각해 보더라도 연구는 계속돼야만 합니다.

한국사 또는 전 세계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자국 혹은 세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어떠한 발명,발견 등이 처음 나오게 되었을때, 그것이 당장 빛을 보지 못하고 많은 반대파들에 묻혀 사라지는 예가 적지 않았습니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의 조충지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능보신분들께는 이미 익숙한 ‘원주율 3.14’의 개념을 동양에서 최종확립한 수학자이며(기존 원주율 3.16에서 오차범위를 잡아냈죠) 수학과 천문학에 매우 능해서 이른바 ‘대명력’ 이라는, 기존 역법의 오차를 수정한 달력까지 만들어 낸 위인입니다. 그러나 숱한 보수파에 밀려 그의 생존당시 이 수정본은 사용되지 않았고, 사후 10년 뒤부터 진나라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해 그때서야 이 인물의 진가가 드러난 사례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역시 평생동안 전국팔도를 누비며 지금의 위성사진과 비교해 봐도 큰 오차가 없을 정도의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죄인으로 몰려 살아생전 빛을 보지못한 예도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경부선을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엄청난 반대여론이 연일 들끓었고, 이에 굽히지 않고 경부선이 완공된 오늘날, 이 도로는 그야말로 국가 대동맥이라는 별칭까지 붙을정도로 남한에서 가장 중요한 이동루트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버스노선을 개편하자 한때 버스차로가 마비증상을 겪었고, “거봐라 안되잖느냐” 라는 비난에 사로잡혔지만(본인도 그중 한명이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칭찬받고 있습니다. 청계천 역시 마찬가지로, 개발당시 반대파들의 여론이 상당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세계에서 울고 갈 정도로 극찬을 받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에 있어서 과거의 루터가 없었다면 과연 제대로 된 종교윤리가 확립되었을지 알수 없는 것처럼, 당대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인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윤리와 과학’ 이라는 틀에서 굳이 보지 않더라도, 진보와 보수 라는 개념으로 지금의 황교수 문제를 봐도 될것 같습니다.

난자 생명공학은 이것이 앞으로 진보를 가져오든 퇴보를 가져오든 간에, 인간이 한단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역사를 보면, 어떠한 혁신적인 무엇인가가 나타났을때 인류는 그것을 사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것들을 결국 누리고 있는 오늘날, 의외로 세상은 살아볼만하게 바뀐 사례가 많다고 봅니다.

과학이 되었던 무엇이 되었든 간에 진보는 항상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윤리와 규범의 틀에 묶여서 도전하지않아 변화 자체를 겪지 못하고 역사가 흘러가는 것 보다는, 인류의 발전에 있어서 개혁과 보수의 끊임없는 경쟁속에서 돌고돌아가는것이 발전에는 지대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윤리나 과학이냐 하는 문제이지만, 윤리는 어디까지나 과학의 맹목적 발전을 견제하는 선에서 그쳐야 하며 과학은 그러한 윤리때문에 발전자체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때문에 난자 연구에 있어서 윤리적인 문제점은 경고의 선에서 그쳐야하며, 연구 자체의 중단을 촉구해서 해보지도 못하도록 하는것은 국가의 발전차원에서 분명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따라서 황교수님의 연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