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리스트의 나라 일본~

1970년대 테러리즘을 자행하여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여자 테러리스트중에 가장 유명한(?) 여자가 레일라 카레드와 시게노부 후카코가 있다. 이중 카레드는 작전중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중동의 한 곳에서 평범한 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시게노부 후사코는 1974년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프랑스 대사관을 점거, 인질극을 벌인 등의 혐의로 국제수배를 받아왔다. 그런 그녀가 일본 적군파의 최고간부 시게노부 후사코가 일본으로 극비리에 잠입했다가 8일 일본 오사카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에 따라, 극좌파 테러그룹 일본 적군의 마지막 리더로 불리던 그가 체포됨으로써 지난 69년 결성이후 수많은 테러극을 벌여왔던 적군파의 활동은 종지부를 찍게됐다.

메이지(명치)대학 재학중 공산동맹 적군파에 가입, 게릴라 훈련을 받은 시게노부 용의자는 72년 이스라엘 공항 습격사건에서 77년 방글라데시 JAL기 납치사건까지 총 6건의 국제테러·게릴라 사건에 직접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74년 헤이그 사건때는 다른 3명의 적군파 간부와 함께 권총·수류탄으로 무장한채 대사관에 난입, 11명을 인질로 잡은채 대치극을 벌여 충격을 주었다.

일본 적군은 시게노부 용의자가 공범으로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88년 나폴리 폭파사건 이후엔 테러 활동을 중단해왔으며, 주요 간부가 잇따라 검거되는등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었다.

체포되어 이송 중 그녀는 수갑이 채워진 손을 흔들어 보이며 당당한 모습을 지키려 애썼다. 그러나 어느새 희끗희끗해진 머리칼은 숨길 수 없었다. 그녀는 2년 전 중국 베이징(北京)에 거점을 마련, 그동안 몇 차례 일본을 드나들며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신문은 그녀가 체포된 뒤 “격동의 한 시대가 끝났다”고 평했다.

45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난 그녀는 상고를 졸업하고 간장공장에서 1년간 근무하다 65년 메이지(明治)대학 야간부에 입학했다. 당시 일본 대학가는 사상투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다. 69년 좌익그룹이 점거한 대학에 각목을 운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녀는 71년 ‘세계혁명을 위한 해외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향했다. 소담스러운 긴 머리를 날리던 26세 처녀의 몸이었다. 레바논에서 그녀는 ‘일본 적군’을 결성, 최고간부로 활동했다. 이스라엘의 점령에서 벗어나려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연대했으며 73년에는 이 단체 회원과 결혼해 딸을 낳았다. 74년 일본적군파 소속 3명이 네덜란드 헤이그의 프랑스 대사관을 점거했는데 그녀가 배후조종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75년 국제테러리스트로 수배됐다.

그 후 75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미대사관 점거, 77년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의 일본항공기 납치, 8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미국 일본 대사관 로켓 공격, 87년 이탈리아 로마의 미국 영국 대사관 총격 등의 사건을 조종했다. 이들 사건을 이용해 그녀는 구속 중이던 12명의 적군파 동료를 구출,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