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자유시장 제한에 반발 `반란 조짐

북한 당국이 일부 허용해온 자본주의식 자유 시장을 최근 제한하려 하자 북한 여성을 포함한 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반발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0일 전했다.

USA투데이는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과 경제 전문가들의 발언에 근거, 자유 시장 체제에 적응해온 일부 북한 상인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자본주의식 시장 체제를 제한하려는 조치에 대해 `반란’ 조짐까지 보였다고 보도했다.

비영리 북한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 에리카 강 소장은 “북한 당국의 시장 제한 움직임에 북한 여성 등 사람들이 지금 반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선 기근 사태를 불러온 식량 배급체제가 붕괴된 1990년대 이후 내부적으로 배급 체제와는 다른 공개 시장이 급속도로 퍼졌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1일부터 시장 체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매일 열리던 사설 시장을 한 달에 3일로 제한하려 계획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져 최소한 올해 중반까지 통제 계획이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 벗들’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시장을 제한하고 과거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려고 결정했지만 북한의 항구 도시인 청진 등지에서 젊은 여성 수천명이 `전례없는’ 시위를 벌이는 사태로 번져 일단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2002년 경제 체제에 대한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공개 시장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가구 등 재산을 팔아 돈과 식량을 구하는 방식의 개인간 거래가 처음으로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상인들은 개인적 부를 쌓기 시작했고 북한 국영방송 일부 드라마에서 상인 등 기업가가 군인과 정부 관리 등을 제치고 `이상적 남편감’으로 묘사되기도 했으며 국영 기업체들은 사설 시장과의 거래를 트는 사례가 나타났다.

북한내 시장에선 중국과 한국 등에서 불법 복제된 CD와 DVD 등이 대거 들어와 유통됐고 북한 어린이들이 남한의 연예계 스타에 심취하고 시작했으며 포르노와 금지 영화가 담긴 USB가 북한내 최고의 선물로 부상했다.

북한의 기성 세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자 북한 당국은 시장의 통제 필요성을 느꼈고 계획 경제 체제로의 복귀를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은 예상외로 컸다.

USA투데이는 “북한의 일부 상인이나 주민들은 자유 개방 시장 체제의 `달콤한’ 맛을 알게 됐고 사유 재산을 모으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북한 고위층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